8월 15일은 광복절날. 학원 수업이 없었다. 라디오를 켜니 광복절 기념식 방송이 흘러 나왔다.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이 있었다. 묵념이 끝난 후 다른 데로 채널을 돌렸다. 음악을 들으며 어항 물을 갈았다. 몇 개의 짧은 어항 호스를 교체해서 넉넉하게 만들었다.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났나? 아점을 먹고 나도 모르게 깜빡 잠이 들었다. 한 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1시에 재환이 안경을 맞추러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늦었다.
2시가 되어서야 안경 값이 착한 부평의 안경점으로 출발했다. 마을버스를 타고 공덕역으로 갔다. 공덕역에서 경의중앙선 급행을 타고 용산역까지 갔다. 용산역에서 부평역까지 1호선 급행을 타고 갔다. 전철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아직도 휴가 중인 사람들이 많은가 보았다. 부평역 지하상가에서 구경하느라고 잠깐의 지체가 있었다. 집에 가며 더 보기로 하고 안경점으로 서둘러 갔다. 안경점에 도착하니 3시 30분 가까이 되었다.
광복절이어서 렌즈 주문이 안 되므로 재환이 렌즈는 가기 이틀 전에 미리 주문해 놓았다. 시현이는 샘플로 받은 1회용 소프트렌즈가 조금 남아 있었지만 좌안, 우안 1팩씩 1회용 소프트렌즈를 사기로 급 결정했다. 시현이 눈은 짝짹이다. 재문 엄마도 분명히 살 게 있을 것 같았다. 아니다 다를까 소프트렌즈가 필요하다고 했다. 1세트를 샀다. 그럼 나만 못 산건가? 근데 아무리 두리번거려도 나는 살게 없다. 뭔가 손해 본 느낌이었다.
재환이가 시력을 재고 안경테를 고르는데 시간이 지나갔다. 시현이가 시력을 재는데 또 시간이 지나갔다. 안경점에서 한 시간 반은 너끈히 있었다. 시간이 너무 지체되었다. 집으로 빨리 고. 하지만 그게 그렇게 말처럼 쉽게 되나? 부평역 지하상가가 문제였다. 시현이 청바지도 보고 재환이 신발도 보았다. 몇 집 들러 갱신히 샀다. 이제 진짜 집으로 고다. 집으로 갈 때도 급행+급행이다. 다행히 급행이 제 시간에 와서 빨리 왔다.
더운데 갔다 와서인지 피곤해서 누웠다. 집사람도 시현이도 뻗었다. 재환이도 무척 피곤했을 텐데 자기 방에 들어가서 공부를 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사실 재환이 안경을 전화로 주문하고 택배로 받으려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닌 것 같아 직접 갔다 왔다. 재환이한테 새로한 안경 잘 보이냐고 하니 잘 보인단다. 그렇겠지. 새 안경인데. 집사람이 말했다. 다음부터 시현이와 재환이 둘만 보내자고. 대찬성이다. 이제 어디 갔다 오면 피곤하다. 나이가 들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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