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원장이지만 "공부가 다다" 라고 말할 생각은 없다. 한 세상 내가 좋아하는 것 하며 그럭저럭 먹고 살면 되지 않겠는가? 나는 학원에서 영어 수학을 가르친다. 영어 듣기 독해 문법 어휘를 가르친다. 수학은 중등부 고등부 모두를 가르친다. 효율적인 영어 수학 공부 방법을 찾기 위해 지금도 머리를 쥐어 짜내고 있다.
하지만 나는 단순히 영어 수학 문제 푸는 스킬만을 가르치지 않는다. 영어 수학 공부가 살아가며 왜 필요한지도 함께 가르친다. 영어도 언어니 말 사이사이에 숨은 뜻을 잘 파악해야 세상 살며 내 것 잘 챙길 수 있음을 가르친다. 수학을 가르치며 수학은 논리를 배우는 것이라고 수도 없이 강조한다. 사회생활에서 사기 당하지 않으려면 논리적 사고력을 반드시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어머님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요즘 세상은 공부 못해도 상관없다 생각한다. 공부 외에 다른 쪽에 약간의 소질만 있으면 그쪽으로 보내려 한다. 하지만 그 정도 소질은 누구나 갖고 있다. 애들을 떨쳐버리기 위해 소질꺼리를 찾고 있는 모양새다. 더 이상 공부하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인가 보다. 어미님이 아니면 누가 애들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하겠는가?
어머님들, 정신 차리시라. 애들이 좋은 직장 구해 잘 먹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기본적인 공부는 시켜야 한다. 중3이 기본 문장에서 영어 단어 다 알면서도 앞부분과 뒷부분 뜻을 연결 못해 쩔쩔 맨다. 말의 연결이 초등학생 수준이다. 고2가 이차방정식 근의 공식을 유도해 내지 못하고 모른다 손을 놓는다. 논리력이 초등학교 6학년 수준이다.
애들이 밥빌어먹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어머님들이 애들 공부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혜롭게 아이들과 공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수능 성적 받아 들고 한숨 쉬고 대학에 원서 내고 다 떨어져 애통해하고. 아이고땜 해봤자 소용이 없다. 엄마들이 내 이익은 참으로 잘 챙긴다. 애들도 내 자식인데 남의 일 보듯 한다. 잘 애들 챙기시라. 고추처럼 매운 맛 되게 보시지 않으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