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MA 원장 칼럼

더위야, 물럿거라!

 

오늘은 1년 24절기 중 열두 번 째 절기인 대서입니다. 그래서인지 무척 덥습니다. 학원에 오기 전에 베란다에서 화초에 물을 1시간가량 주었는데 땀으로 멱을 감았습니다. 햇빛은 그렇게 강하지 않은데 많이 덥고 습도도 높습니다.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인듯 합니다. 현재 기온이 궁금해 네이버 날씨 정보를 찾아보았습니다. 오후 2시 기준으로 마포구 도화동 지역이 33도입니다. 어제보다 3도 더 높다고 하네요. 중부 지방에는 내일 산발적으로 비가 오겠지만 더위는 계속 이어진다고 합니다.

 

 

학원을 오다 보면 중간 지점에 우성아파트 놀이터가 있습니다. 놀이터에 아이들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있습니다. 이 더운 날에 강적인 몇 명의 애들이 놀이터에서 놀고 있습니다. 얘들도 덥긴 더울 겁니다. 몇 몇의 남자 녀석들은 놀이 기구 아래 그늘에서 놀고 있습니다. 그늘이긴 해도 더울 텐데 대단합니다. 더 대단한 아이들이 보이네요. 두 여자 아이들이 이 땡볕에서 그네를 타고 있습니다. 한 녀석은 많이 더웠는지 미끄럼 통을 온몸으로 감싸고 있습니다. 미끄럼 통이 시원한가? 전부 재미가 있어 보입니다. 공부도 노는 것만큼 재미있으면 좋으련만. 그게 그렇게 안 되네요. 애들을 보며 계단을 내려오는데 두 양반이 무너진 계단을 시멘트로 보수하고 있었습니다. 좀 시원할 때 공사 하지.

 

 

학원에 와서 화장실에 직행해서 찬물로 세수를 했습니다. 물기를 대충 닦고 에어컨을 틀고 바람을 쐬었습니다. 정말 시원했습니다. 선풍기도 함께 틀어 놓았습니다. 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에어컨 1대 전기세가 선풍기 30대 전기세와 맞먹는다고 하지만 오늘은 틀어야 겠습니다. 사실 여름 감기에 걸려 에어컨 바람 씌면 기침이 나서 에어컨을 바람을 피해 다녔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아닙니다. 재환이도 집에 있지 않고 학원에서 에어컨 틀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번 여름에는 전기세가 좀 더 나올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더워서 죽겠는데.

 

 

다산 정약용 선생은 '소서팔사(消暑八事)'라는 시에서 여덟 가지의 피서법을 소개했습니다.
소나무 둑에서 활쏘기, 느티나무 그늘에서 그네타기, 빈 정자에서 혼자 투호놀이 하기, 나무 그늘에서 바둑 두기, 서쪽 연못에서 연꽃 구경하기, 동쪽 숲에서 매미소리 듣기, 비 오는 날에 시 짓기, 달 밝은 밤에 물가에서 발 씻기 

지금 활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피서법이지만 여름의 더위와 정취를 온몸으로 느끼며 더위를 쫓는 피서법이라 하겠다. 이번 여름에는 다산 정약용 선생만큼 운치 있는 피서법 하나 쯤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DMA 원장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래 피서  (0) 2016.08.02
구피 구피 구피  (0) 2016.07.26
열 길 물속  (0) 2016.07.21
막내아들 수시 상담  (0) 2016.07.19
창백한 푸른 점 Pale Blue Dot  (0) 2016.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