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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A 원장 칼럼

열 길 물속

 

이냐시오 성당을 다니는데 간만에 미사를 용산 성당에서 봤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집에 오는데 길가에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이게 뭐지? 많이 본 꽃인데. 집 사람이 코스모스라고 했습니다. 코스모스? 가을도 아닌데 웬 코스모스지? 긴가민가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코스모스가 맞았습니다. 빨간색 코스모스에 끌려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코스모스가 왜 여름에 피어 있지? 궁금해서 집에 와 인터넷 검색을 했습니다. 코스모스가 6월부터 10월까지 핀다고 하네요. 코스모스가 6월부터 피는지 몰랐습니다. 잠깐 윤동주 시인의 '코스모스'라는 시에 곡을 붙인 차여울밴드의 노래를 들어 볼까요?

 

 

"코스모스의 높이는 약 1.5m에서 2m이다. 줄기는 곧게 서며 털 없이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고 2회 깃꼴겹잎이며 갈라진 조각은 선 또는 바소 모양이다. 꽃은 6월부터 10월까지 피며 줄기와 가지 끝에 한 개씩 달린다. 두화의 지름은 약 6cm이며 설상화는 6에서 8개이고 색상은 품종에 따라 흰색, 분홍색, 빨간색으로 다양하다. 열매는 수과로 털이 없다." <위키백과>

 

 

세상 살며 모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무지의 지라고 소크라테스가 얘기했던가요? 내 자신이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것을 알며 지내는 요즈음입니다. 공자가 오십이지천명(五十而知天命)이라 했는데 하늘의 명은 관두고 사람의 생각도 읽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죠? 요즘 이 말의 의미를 절감합니다. 코스모스가 6월에 핀다는 것도 모르니 사람 속 모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할 겁니다. 에휴, 언제나 사람 속내를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있을까요? 사람들의 생각에 마음을 베입니다. 무심히 지나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게 잘 안 되네요. 나 자신만을 생각하는 모습에서 씁쓸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제길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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