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신문을 본지 한참 되었다. 종이 신문을 볼 때 오늘의 운세를 먼저 봤었다. 맞건 맞지 않건 열심히 찾아보았다. 오늘의 운세가 좋으면 그대로 되기를 바랐고, 오늘의 운세가 좋지 않으면 조심해서 하루를 보내야 겠다 생각 했었다. 공짜 신문 때문에 신문을 두 개 보게 되었을 때도 오늘의 운세를 비교하며 보았었다. 둘 중 더 좋은 운세가 내 운세이기를 바라면서.
이제는 종이 신문을 보지 않는다. 한 동안 오늘의 운세와 멀어졌었다. 근데 지난 연말에 토정비결 앱을 찾다가 오늘의 운세를 내가 지정한 시간에 알림으로 보내주는 앱을 발견했다. 이런 앱도 다 있었구나. 이것저것 비교하고 마음에 드는 것으로 오늘의 운세 앱을 깔았다. 옆에서 보더니 집사람도 오늘의 운세 앱을 깔았다. 집사람은 쫓아쟁이이다.
어제도 영낙없이 오늘의 운세 알림이 왔다. 어제 운세는 흉쪽으로 치우쳐져 많이 좋지 않았고 그래서인지 학원생이 하나 그만두었다. 이 녀석아, 잘 맞는 건 좋은데 좋은 쪽으로 잘 맞아야지. 새해 수업 첫 날부터 학생이 그만 둬 기분이 별로였다. 그만 둘 거면 진작 얘기해 주실 것이지 수강료 날짜 지나서 연초에 연락할 게 뭐람. 속으로 투덜거렸다.
이제 부를 때마다 거림칙 했던 병신년이 지나고 2017년 정유년이 왔다. 정유년의 '정'은 불의 기운을 의미한다. '붉다'는 것은 '밝다'는 것을 의미하며 '총명함'을 상징한다. 올해는 붉은 닭의 해다. 닭은 여명과 축귀를 상징하는 상서로운 새였다. 또한 입신출세와 부귀공명을 상징하기도 했다. 올해는 액운과 어려움을 물리치고 밝고 총명한 기운이 모두에게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DMA 원장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들이 애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은? (0) | 2017.01.08 |
---|---|
혼자 남은 니모 (0) | 2017.01.05 |
따뜻한 낙타털 장갑 (0) | 2017.01.01 |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 (0) | 2016.12.28 |
길 잃은 미니 선풍기 (0) | 2016.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