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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A 교육 뉴스

2015학년도 입시, 전년과 별반 차이 없어

 

 

대입 전형 간소화 방안의 첫 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201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를 통해 지난 12월 19일 확정 발표됐다.

2015학년도 대입 전형은 3000가지가 넘는 전형 유형을 ‘수시 모집 4가지, 정시 모집 2가지로 줄이겠다’는 기본 원칙 하에 수시 모집에서는 수능시험 최저학력 기준을 과도하게 설정하지 않도록 유도하고, 논술고사와 적성고사를 가급적 시행하지 않도록 유도하며, 특기자 전형의 모집 규모를 축소토록 유도하겠다는 것 등을 기본 사항으로 삼고 있다(9월24일 발표된 ‘2015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 확정’ 참조).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201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이하 2015입시)의 내용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3000가지가 넘는다던 전형 유형은 이름을 ‘전형명’으로 바꿨을 뿐 2014학년도와 많이 다르지 않게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논술고사는 2014학년도와 동일하게 29개 대학에서 실시하면서 모집 인원만 248명 감소하였고, 특기자 전형은 2014학년도에 99개 대학에서 7706명을 선발하던 것에서 112개 대학 8341명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그리고 모집 인원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었던 수시 모집은 2015입시 전체 모집 정원(37만9107명)의 64.2%로 2014학년도보다 2%포인트밖에 줄어들지 않았다. 이런저런 면에서 2015입시는 2014학년도와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다만,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에 따른 가장 큰 변화라면 수시 모집에서 수능시험 최저학력 기준을 높게 책정하여 선발하던 우선 선발을 폐지했다는 점과 수시 모집에서 학생부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 그리고 수도권 대학에서 주로 실시했던 적성고사가 2014학년도에 30개 대학에서 1만 9420명을 선발했던 것이 13개 대학 5850명으로 줄어들었다는 점 등을 우선적으로 들 수 있다. 이 밖에도 사회적 배려 대상자 등을 선발 대상으로 고른 기회 전형과 특성화고졸 재직자 특별 전형의 모집 인원이 늘어났다는 점, 정시 모집에서 입학 정원이 200명 이하인 모집단위는 분할 모집을 실시할 수 없게 됨에 따라 분할 모집 대학이 줄어들었다는 점, A/B형으로 실시했던 수능시험 영어 영역이 공통으로 출제된다는 점도 변화라 할 수 있다.

2015입시는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에 따라 예년과 달라진 부분이 있긴 하지만 수시 모집에서는 학생부와 논·구술 등 대학별고사가 여전히 중요하고, 정시 모집에서는 수능시험이 중요해 수험생들의 수시·정시 모집 대비는 이전과 동일하다고 말할 수 있다. 더불어 일반전형 외에 다양한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수험생들도 전형 유형이 간소화된 것 때문에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지원 가능한 특별전형이나 실시 대학을 알아볼 때 학생부·논술·실기·수능 위주 등으로 구분하는 전형 유형으로 찾지 말고 ‘전형명’으로 찾아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해 두었으면 한다. 세부 지원 자격을 꼭 살펴봐야 한다는 점과 함께.

한 해 입시를 준비하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성과 진로 및 학력 수준 등 자신의 입시 지원 환경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그에 따른 실행 가능한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예컨대 수시 모집 선발 인원이 여전히 60% 이상이 되니까 꼭 수시 모집에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운다든지, 적성고사 실시 대학이 줄어들었으니까 수시 모집은 포기하고 수능시험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 모집에만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운다든지 하는 것 등에 대해서는 깊이 고려했으면 한다.

수시와 정시 모집 중 어느 한쪽에 치중하는 대비 전략을 세우는 것보다는 수시와 정시 모집을 함께 대비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은 수능시험과 논술고사를 함께 대비하면서 대학이 요구하는 전형명별 지원 자격 요건과 전형 방법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이에 맞춰 대비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선발 인원이 크게 늘어난 학생부(교과·종합) 전형에도 관심을 갖고 대비하되, 입학사정관들이 참여하는 비교과 부분과 자기소개서·추천서 등 제출 서류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그리고 중·하위권 학생들은 우선 부족했던 학생부(학교 공부)를 다시 복습하면서 수능시험을 대비해야 한다. 그러면서 1, 2학년 때의 학생부 비교과 부분 중에서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지원 가능한 지원 요건이 있는지 살펴보고, 가능한 지원 요건이 있다면 이를 준비하면서 논술고사의 기본을 쌓았으면 한다.

2015입시가 이제 시작됐다. 첫 단추를 잘 끼운다는 심정으로 지원 전략과 학습 계획을 세워 한 단계 한 단계 차분히 실천해 나가길 권한다.

 

 

유성룡 | 1318대학진학연구소장·<대학 합격의 비밀>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