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MA 원장 칼럼

공부 잘하는 녀석들이 미우시죠?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중에 숙제를 가끔 안 해오는 학생이 있다. 숙제를 왜 안 했느냐고 물어 보면 "숙제할 시간이 없었다."고 말한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의 시간 없었다는 말에 기가 차서 할 말을 잃었다. 몇 번 그냥 주의만 주다가 어제는 안 되겠다 싶어 단단히 혼을 냈다. 학생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흘렀다. 안되긴 했지만 어쩔 수 없다. 어렸을 때 공부를 등지면 바로 잡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어렸을 적 공부 습관이 평생 가는 것이다.


"공부 No!" 현상은 중학교 학생에게서 극을 달한다. 이 핑계, 저 핑계 대고 학원 빼먹으려고 하고 지각을 밥 먹듯이 하고 숙제는 아주 가끔 해 오고.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강의 중 졸고 있는 학생에게 어제 잠 안 자고 무엇을 했냐고 물어보면 늦게까지 게임을 했다 하고 늦게까지 웹툰을 봤다 한다. 판타지 소설 보느라 늦게 잤다는 학생들도 자주 있다. 핸드폰을 걷어 놓으면 어느 순간에 없어졌다. 급한 전화를 해야 해서 잠깐 가져갔단다. 행동에 있어 원칙이 없고 규칙이 없다.


고등학생들은 어떠한가? 학생 구분이 명확하다. 공부 열심파, 공부 대충파, 공부 포기파로 나뉜다. 공부 열심파는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학생들이다. 놔둬도 잘 공부한다. 공부 대충파는 겉으로 보면 성실하다. 하지만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 목표 의식 없이 수박 겉핥기식으로 공부하기 때문이다. 눈은 책에 있되 생각은 자주 딴 곳에 있다. 공부 포기파는 자기가 그 범주에 속하는지 모른다. 많은 경우 공부 대충파로 착각한다. 막연히 4년제 대학은 들어갈 수 있겠거니 하고 꿈꾼다. 그것은 단지 꿈일 뿐이다.


많은 학생들이 왜 이렇게 공부를 싫어할까? 공부 습관을 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생 본인들의 책임이 가장 크고 그 다음으로 부모님들 책임이 크다. 학교에서도 프로그램을 짜서 공부하기 싫어하는 병을 고쳐줬어야 했는데 절실한 노력이 없었다. 살려면 밥을 먹어야 하듯 공부도 밥 먹듯이 해야 한다. 습관이 굳어지면 고치기 어렵다. 어렸을 적부터 공부 습관을 제대로 들여 줘야 한다. 공부하라고 공부하라고 부모님들은 애들에게 소리친다. 부모님들 업보다. 공부 습관 들여 주지 못한 업보인 것이다.


부모님들, 애가 정말로 공부에 담 쌓고 있으면, 적성 살려 다른 것을 해 보라고 하세요. 공부가 꼭 정답은 아니잖아요. 하겠다는 것 있으면 그것 시켜 주세요. 하지만 대부분은 공부 말고 딴 것 하겠다고 말하지 못해요. 얘기하다 보면 자기가 현재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그나마 공부라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이 때 자녀분에게 얘기하세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하잖니. 대학 입시 때까지 힘들어도 꾹 참고 한 번 해 보자. 너는 할 수 있어. 부모님들, 공부 잘하는 녀석들이 미우시죠?

'DMA 원장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 달만의 구피 분양  (0) 2017.01.14
바쁜 나들이  (0) 2017.01.13
세월호 추모곡 "내 영혼 바람되어"  (0) 2017.01.10
간만의 지석과 지호  (0) 2017.01.09
엄마들이 애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은?  (0) 2017.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