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MA 원장 칼럼

두 달만의 구피 분양

 

작년 11월 초에 분양하고 어제 분양글을 올렸으니 두 달만의 분양이다. 혈홍이란 녀석인데 구피 전문 브리더한테 분양 받은 개체이다. 보통 '작은개울 홈다리'와 '구피사랑'에 분양글을 올린다. 30하이큐브에서 자라고 있는 녀석인데 한참 예뻐져서 분양글을 올렸다. 잠시 후 작은개울 홈다리의 분양글에 "암놈 꼬리 부분 발색이 빈 거 같네요. 사진상 제가 오해를 하고 있나요?"라는 댓글이 달렸다. 분양글 올리기 전에 집사람도 분양 개체 사진 보며 암컷 꼬리색이 다차지 않았다고 말했었다. 혈홍은 발색이 좀 늦게 올라오는 녀석이라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꼬리 발색이 괜찮아질 거라고 말해 주었다. 그런데 분양글 올리고 얼마 안돼서 발색에 문제가 있다는 댓글이 달렸다. 순간 발색 문제에 대해 내가 너무 가볍게 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3개월이 되었는데 구피 발색이 저러면 늦은 것은 맞다. 하지만 혈홍은 발색이 늦게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어느 쪽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어제 기제사가 있어 제사를 지내고 늦게 구피 발색에 대해 검색했다. 키우고 있는 다른 알풀들 꼬리 발색도 살펴봤다. 멀쩡했다. 왜 혈홍 암컷 녀석들만 꼬리 발색이 이렇지? 남의 속도 모르고 집사람이 옆에서 혈홍 수컷이 너무 예쁘다며 자기 달라고 했다. 자기가 따로 키우겠다고  했다. 다음날 아침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책상으로 직행해 컴퓨터를 켰다. 분양글을 수정하기로 했다. 분양글 제목을 '알풀 혈홍 선별외 개체 분양'으로 바꿨다. 가격도 한 쌍에 3만원에서 4쌍 8마리 일괄 3만으로 수정했다. 그런데 지금도 이해가 안 가는 것이 있다. 혈홍 키우면서 왜 꼬리 발색 안 오른 거를 세심히 신경 쓰지 않았냐는 것이다. 구피를 너무 대충 키우고 있나? 그렇지는 않다. 꽤 정성들여 키우고 있다. 마리오95님 아녔으면 큰일 날 뻔 했다. 문제 있는 개체 분양할 뻔 했다.

선별외 개체로 분양글을 올리자마자 문자가 왔다. "알풀 분양 됐나요? 안 됐으면 제가 받고 싶습니다." 전화를 걸어 5시에 아파트 앞에서 직거래 분양하기로 했다. 집사람이 오는 길을 자세하게 안내했다. 나중에 분양하며 안 사실인데 답십리에 사시는 분이셨다. 아이가 좋아해서 물고기를 분양 받아 간다고 하셨다. 오면서 음료수도 사오셨다. 집사람이 감동했다. 물고기도 임자가 있고 인연이 있나 보다. 이번에 선별외 개체로 혈홍을 모두 분양하면 어항이 빈다. 빈 어항에 집사람에게 주었던 하프블랙옐로우를 가져와 넣을 생각이다. 준성어에 접어 들어 발색이 제법 올라오고 있다. 내일 일요일에는 분양글을 올릴 것이다. 올릴 개체들이 몇 종류 있다. 이번에는 좀 더 세심히 개체 살피고 분양글 올려야 겠다. 에이구, 구피 분양은 정말 어렵다.

'DMA 원장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설야중거  (0) 2017.01.20
일본 지도자들의 무식, 무도, 몰염치  (0) 2017.01.18
바쁜 나들이  (0) 2017.01.13
공부 잘하는 녀석들이 미우시죠?  (0) 2017.01.12
세월호 추모곡 "내 영혼 바람되어"  (0) 2017.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