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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A 원장 칼럼

깍두기 썰기

 

인터넷을 통해 수박을 4통 샀습니다. 지난번에 깨지지 않고 배달될 지 의심하며 인터넷으로 한 번 사 보았는데 잘 왔고 맛도 괜찮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두 번째로 수박을 주문했습니다. 마트 수박에 비해서 가격이 많이 저렴했고 무료 배송이어서 엄청 싸게 구입했습니다. 쇼핑몰 할인 쿠폰으로 할인도 3천 6백 원이나 받았습니다.

 

아침을 먹으며 집사람에게 수박 4통을 만 6천 2백 원에 샀다고 했습니다. 가게부에 적어야 해서 뭘 사면 꼭 말해줘야 합니다. 집사람이 또 시킬 줄 알았답니다. 사실 지난번에 인터넷 주문한 수박 4통 중 거의 3통을 저 혼자서 먹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수박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질릴 듯도 한데 언제나 맛이 있습니다. 수박 서리하며 정이 듬뿍 들어서인 것 같습니다. 추억이 많이 담긴 수박입니다.

 

딸아이가 옆에서 밥을 먹다가 수박 값이 그렇게 싸면 수박 농사 짓는 농부들은 어떻게 하냐고 했습니다. 농사짓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딸아이의 마음이 기특합니다. 집사람은 내려가는 쌀값 걱정하고 딸아이는 저렴한 수박 값 걱정하고. 저는 어떠하냐고요? 아무 생각 없습니다. 때 되면 밥 차려 달라 해서 밥 잘 먹고 수박 먹고 싶으면 수박 갖다 달라고 해서 수박 맛있게 먹고. 많이 막고 많이 사주는 게 농부들 도와주는 것 아닐까요?

 

요즈음은 수박 먹는 방법이 바뀌었습니다. 수박이 오면 냉장고에 한 나절 정도 넣어 둡니다. 좀 더 넣어 두면 좋으련만 성질이 급해 그것도 긴 시간입니다. 그런 다음 수박을 꺼내서 깍두기 썰기하여 그릇에 담고 반나절 정도 냉장고에 넣어 숙성시킵니다. 그리고 덥거나 목이 마를 때 꺼내 먹습니다. 포크로 찍거나 손가락으로 덥석 집어 먹으면 몸속까지 시원합니다. 하나씩 하나씩 촐랑촐랑 먹는 재미가 솔찬습니다.

 

주문한 수박이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오게 될 겁니다. 발송을 주문 순서대로 해 준다는 문구가 있는 걸 보면 수박이 배송되는데 좀 시간이 걸릴 듯합니다. 꾹 참고 기다려야 겠습니다. 지난번처럼 4통 중에 3통은 제 차지일 겁니다. 그 중 한 통을 특별히 내주며 집사람에게 수박 화채를 만들어 달라고 해야 겠습니다. 예전의 수박 화채 맛이 날까 궁금합니다. 집사람이 만들어 주는 것이니 맛이 있겠지요. 수박 화채 먹으며 건강하고 힘찬 여름 보내야 겠습니다. 수박 화이팅! 여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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