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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A 원장 칼럼

선풍기는 나눔이다

 

일어나니 밖은 벌써 무더위의 기운이 가득합니다. 오늘도 기세가 대단합니다. 에어컨이 시원치 않아 몇 년 전에 돌아다니는 고물상 차에 팔아 버리고 아직까지 선풍기로 근근이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타이머를 맞추고 자면 좀 시원한 듯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위이잉~ 하고 귓가를 스치며 모기가 돌아다니기 때문입니다. 새우를 키우고 있어 에프킬라를 뿌리지 못합니다. 한 번 뿌렸다 하면 새우들이 요동을 치고 난리들입니다. 어쩔 수 없이 선풍기 바람으로 모기들을 쫓아버립니다. 선풍기 바람을 나눔하며 모기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선풍기 한 대는 아예 새우들한테 나눔해 주었습니다. 키우는 새우가 28도를 넘으면 죽어나가기에 콘센트에 타이머 연결해서 하루 8시간 정도 선풍기 바람을 씌워주고 있습니다. 부엌에 있는 선풍기를 빼내 갔으니 선풍기 한 대로 거실과 부엌을 왔다 갔다 하며 힘들게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

 

그래도 나눔의 생활을 해보지 못한 나에게는 색다른 나눔의 생활을 경험할 수 있어 나름 재미있는 여름입니다. 매미 녀석들이 9층까지 올라와서 쌍으로 울고 갑니다. 여름이 한참 지나가고 있습니다. 햇빛 쨍쨍 찌는 땡볕이 조금은 길게 기다리고 있겠지만 나눔의 생활 계속하며 이 여름을 힘차고 건강하게 보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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