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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A 원장 칼럼

꾸준히 한결같이

수적천석(水滴穿石) :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하면 큰일을 이룰 수 있다.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하는 자가 경주에 이긴다. 일을 급히 서두르면 망친다.


설 연휴가 3일이지만 금방 지나갔다. 설 전날에는 차례 지내기 위해 제수 용품 사러 아침 일찍 경동시장에 다녀왔다. 바람이 불어 정말 추었다. 몸을 녹이기 위해 칼국수 집을 들른 건 당연한 코스였다. 설날에는 차례를 지내고 애들 세배를 받고 윷놀이를 했다. 시현이의 윷놀이 솜씨가 좋았다. 장난삼아 한 내기 윷놀이였는데 시현이가 다 땄다. 음악 좀 듣다 보니 하루가 훌쩍 지나갔다. 설 다음 날에는 아침에 새우를 분양 받으러 청계산입구역에 갔다 왔다. 개찰구 거래여서 새우를 개찰구에서 받고 바로 집으로 돌아 왔다. 환승을 너무 많이 해서 정신이 없었다. 차를 다시 사야 할까? 오후에 처형네 식구 와서 놀다 보니 성당도 못 갔다. 쉬는 날은 애 이렇게 빨리 가지?


설 대체공휴일 아침에 일어나 문자를 확인하니 풀블랙 구피를 분양할 수 있냐는 문자가 와 있었다. 학원 수업이 있으니 가능한 한 빨리 오라고 했다. 주소를 보내 주니 2시쯤 출발한다는 문자가 왔다. 설 연휴에 경황이 없어 물을 못 갈아 주었다. 물갈이 작업을 하니 2시가 다 되었다. 2시 반이 좀 지났을 때 인터폰이 울렸다. 받아 보니 풀블랙 분양 받는 사람이었다. # 0을 눌러 아파트 현관을 열어 주었다. 일산에 사는 분이었다. 3월 초에 물방을 차릴 계획을 갖고 계셨다. 다른 곳에서 1차로 분양을 받고 여기에 온 것이다. 바로 새끼를 낳을 수 있는 큰 암컷을 원해서 큰 걸로 분양했다. 요즈음 물방을 접는 사람들이 많은데 차리는 물방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대체 공휴일에도 학원 수업이 있었다. 부랴부랴 구피를 분양하고 학원으로 갔다. 대체 공휴일 수업에 절대 빠지면 안 된다고 강조를 해서인지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왔다. 수업을 며칠 만에 하니 낯선 느낌이 들었다. 대체 공휴일에 놀 생각 거두고 와준 애들이 고마웠다. 애들 입장에서는 노는 날에 학원 가기 얼마나 싫었겠는가? 세뱃돈 많이 받았느냐는 말로 수업 분위기를 띄우고 수업을 시작했다. 경기가 좋지 않은데도 세뱃돈은 평년만큼 받았다. 얘들아, 세뱃돈 두둑이 받았으니 공부해야지. 수업을 정성들여 열심히 했다. 애들도 이왕 온 것 열심히 하자는 생각에서인지 집중해서 수업에 참여했다. 수업 진행이 빨랐다.


열심히 했는지 애들 표정이 밝았다. 수고했다고 토닥여 주며 애들 보내고 나서 생각했다. 이런 날은 애들 기분 맞춰주며 슬쩍 수업 안 하면 안 될까? 하지만 그건 아니다. 학원 스타일도 그렇고 빠지면 수업 받는 자세에 티가 난다. 부모님들도 수업 빠지면 수강료 생각나지 않을까? 학원 분위기를 조금 가볍게 가자는 의견도 있다. 그럴 생각이 있다. 하지만 출결과 숙제에 있어서는 지금대로 유지할 생각이다. 원칙은 원칙이다. 원칙을 무시하며 학원생들과 학부모님들 눈치 보는 학원은 내가 그리는 학원이 아니다. 잘만 따라와 주면 학원생들과 어머님들이 마음속에 그리는 성적을 맞춰 드릴 자신이 있다. 대명학원은 이것을 향해 매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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