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MA 원장 칼럼

어디를 갈까?

오늘이 지나면 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이다. 눈썹 세는 날이다.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고 해서 어렸을 때 잠을 자지 않으려고 애썼던 기억이 있다. 잠 안 들려고 버티다 버티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었다. 그런데 다음 날에 눈썹이 멀쩡했다. 이제 우리 어른들에게는 설이 그저 그런 날이 되어 버린 지 오래지만 애들에게 설날은 설날이다. 더군다나 주머니 두둑하게 해주는 세뱃돈이 있어 애들에게는 최고의 날이다.

 

설 연휴에는 서울 시내 고궁과 서울 및 근교 왕릉이 특별 개방된다. 국립중앙박물관 등 전국 각지의 박물관도 민속놀이 체험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한다. 간만에 애들 데리고 고궁 산책을 떠나 볼까? 고궁에 들렀다가 인사동에서 밥을 먹는 코스를 계획해 봐야 겠다. 아니다. 우리야 고궁 산책이 좋지만 애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 거다. 무엇을 하지? 스키장에 갔다 올까, 근처 찜질방을 갈까, 아니면 가슴 탁 트이게 겨울 바다나 보고 올까?

 

대명학원에는 겨울 방학이 따로 없다. 설 연휴가 있기에 방학을 따로 하지 않는다. 올해 설날은 공휴일과 겹쳐서 130일 월요일이 대체공휴일이다. 하지만 우리 학원에는 대체 공휴일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학원생들한테 대체공휴일인 다음 주 월요일에 학원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니 반드시 학원에 와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겨울 방학도 따로 없고 대체 공휴일도 못 쉬니 우리 애들과 함께 할 시간이 줄어 들었다. 우리 애들은 항상 이게 불만일 게다.

 

구정이 지나고 조금 있으면 새 학년의 시작이다. 한 학년 공부 해피하게 하려면 1학기 중간고사를 잘 봐야 한다. 시험 준비 기간에 열심히 해야 하지만 겨울 방학 때 빡쎄게 공부해야 그 기본 실력 갖고 시험 준비 잘할 수 있다. 우리 애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번 겨울 방학 때는 학원생들 실력 키워주는데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들어오는 학생들의 실력이 예전만 못해 걱정이 많다. 얘들아, 조금만 기다려라. 아빠가 학원에서 은퇴하면 그때 많이 놀아 줄게.

'DMA 원장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의{禮儀) 실종 사건  (0) 2017.02.01
꾸준히 한결같이  (0) 2017.01.31
청출어람 하라!  (0) 2017.01.25
춥다 추워  (0) 2017.01.24
천설야중거  (0) 2017.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