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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A 원장 칼럼

천설야중거

천설야중거(穿雪野中去

불수호란행(不須胡亂行)

금조아행적(今朝我行跡)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

눈 내린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어지러이 발걸음을 내딛지 말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이

뒤에 오는 사람의 길이 되리니


어제 오후에 일기예보를 보고 오늘 눈이 많이 올 거라는 걸 알았다. 잠에서 깨 보니 온 세상이 하얗다. 서울은 올해 첫 대설주의보가 내렸다. 학원 오는데 주위 온 세상이 눈으로 덮여 있다. 법리를 애써 따른다는 한 판사의 반역사적 판결에 하늘도 노여웠었나 보다. 그의 원칙을 따르는 법리는 어디로 갔을까? 사법부는 개혁의 대상임이 자명하다. 눈이 세상의 모든 것을 덮었다. 상처마저 덮어주었으면 좋겠다. 눈아, 너무 노여워 가슴 아파하지 마라. 눈 온 길 걸으면서 이양연의 '천설야중거' 란 시가 생각났다. 지천명의 나이니 함부로 어지러이 발걸음을 내딛지 말아야 겠다. 제 잘 난 멋에 사는 놈들이 많아 세상이 어지럽고 살기가 번잡스럽다. Know th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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