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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A 원장 칼럼

막내 재환이의 졸업식

 

재환이 고등학교 졸업식이 지난 금요일에 있었다. 일이 있어 늦게 출발해서 택시를 탔다. 재환이가 다니던 동도 중학교를 지나 숭문 고등학교에 20분 만에 도착했다. 서둘러 내리며 교문을 들어서는데 교문 앞에서 졸업식 꽃을 팔고 있었다. 늦은 시각이므로 떨이였다. 서로 꽃을 사라고 했다. 그냥 지나치려다가 막내 졸업식이라 특별히 한남 화원에서 나온 아줌마에게 한 번 더 깎아 만 3천원에 샀다. 아줌마가 너무 싸게 주었다고 야단이었다. 두 개 중 하나를 시현이가 골랐다. 꽃 안 샀으면 큰 일 날 뻔 했다. 재환이와 정말 잘 어울렸다.

 

 

교문을 들어서니 소란스러웠다. 사람들로 한 가득이었다. 졸업식이 끝나고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이 어우러져 사진을 찍고 있었다. 재환이가 교실에 있다고 알려 왔으므로 3-7반 교실로 직행했다. 건물을 들어서서 왼쪽으로 들어서니 거의 끝자락이었다. 재환이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졸업식 가운을 입히고 밖으로 나왔다. 재환이도 기분이 풀렸는지 여기 저기 가서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럭비공처럼 튀어 다니는 재환이를 간신히 찾아 가족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너무 잘 찍어 주셨다. 전문 사진사셨나?

 

 

졸업식 가운을 다 갖다 주었다. 이제 재환이네 반도 졸업장 수여식이 시작되었다. 이름순으로 졸업장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역시 애들의 환호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학부모님들이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셨다. 재환이는 차례가 뒤였다. 사진 찍을 타이밍을 놓칠까봐 차례를 세심히 살폈다. 드디어 재환이 차례였다. 집사람은 창문 너머로 사진을 찍었다. 나는 앞 문 족에서 사진을 찍었다. 3장을 찍었는데 괜찮은 사진 딱 한 장이었다. 집에서는 무뚝뚝한데 사진 속에서는 해맑은 모습이었다.

 

 

빕스 현대백화점유플렉스신촌점에 미리 예약을 해 놓았다. 택시를 타고 가기엔 애매한 거리고 날씨도 그렇게 춥지 않아 걸었다. 15분 정도 걸으니 도착했다. 예약 시간보다 늦어 차례를 기다리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바로 식사할 수 있었다. 재환이는 누나와의 수다로 바빴다. 임용고시 준비로 바쁜데 오늘은 시현이가 재환이를 위해 도서관 가는 것을 생략했다. 간만에 뵙스였다. 맘껏 먹었다. 다이어트는 잠깐 비켜 놓았다. 1시간 반쯤 지나니 배가 불렀다. 후식을 먹고 집사람과 나는 학원으로, 재환이는 집으로, 그리고 시현이는 임용고시 학원으로 갔다.


"재환아, 졸업 축하한다. 세월이 빠르다. 막내 재환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입학이 한 해 보류 되었지만 열심히 해서 내년에는 네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길 바란다. 힘든 한 해겠지만 너의 꿈을 위해 참고 견디자. 재환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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