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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A 원장 칼럼

학원의 추억

 

현재 학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나에게는 학창 시절에 학원 다닌 기억이 별로 없다. 고등학교 방학 때 영어 학원을 잠깐 다닌 것이 기억의 전부다. 선생님이 고대 법대 출신인데 지금 생각해 봐도 정말 잘 가르쳤다.

 

한 반에 30명이 넘는 학원생들이 강의식 영어 수업을 들었다. 그때는 모두 참 열심히 강의를 들었다. 선생님 설명을 하나라도 놓칠 세라 열심히 노트에 적으며 들었다. 이해가 안 되면 경쟁하듯이 질문하며 열심히 공부했다.

 

지금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어떠한가? 한 반 정원이 영어 4명, 수학 3명이다. 이름하여 소수정예다. 요즈음은 중위권 학생들도 한 반 정원이 이를 넘으면 수업 진행이 어렵다. 예전 우리 때보다 학습 능력이 많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수학 문제를 한 녀석에게 설명해 주면 나머지 두 녀석 중 한 녀석은 분명 멍 때리고 있다. 그럼 얼릉 그 멍 때리는 녀석에게 가서 문제를 설명해 준다. 나머지 한 명이 딴 짓하기 전에 빨리 문제를 설명해 주어야 한다. 가끔은 바둑의 다면기를 두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요즘 학생들은 학원에서 공부해 점수를 올려야 겠다는 생각이 적다. 친구들이 다 학원에 다니니 학원 가야 친구라도 만나고 장난도 칠 수 있다. 학원이 준놀이터가 되었다. 그런 녀석들을 데리고 수업을 진행해야 하니 힘이 든다. 엄마들도 학원에 애들 관리만 잘해달라고 요청한다.

 

학원을 근 20년 운영하니 학원 경영에 도가 틀만도 하건만 럭비공 같은 학원생과 학부모님의 행태에 도대체 종을 잡을 수가 없다. 학원 운영할 때 예측 가능이란 말은 없다. 학원이 원칙을 갖고 예외 없이 그 원칙 적용하며 가야 그나마 어지럽지가 않다. 어제는 학원 원칙을 다시 꼼꼼히 살폈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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