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과 어제 한국 관상어 산업 박람회를 다녀왔습니다. 갈 때는 백마역을 이용했고 올 때는 대화역을 이용했습니다. 왕복 4시간 가까운 거리였습니다. 지하철에서 내려 제2전시관 7B-1홀까지 가는데 걸어서 20분 이상 걸렸습니다. 햇볕이 뜨거워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박람회장에 도착해서 사전 예약한 입장권을 받아서 박람회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첫 날이라 그런지 휑한 느낌이었습니다. 좌표를 찍어가며 박람회장을 2시간 정도 훑어 보았습니다. 집사람이 작년보다 전시 공간은 좁아 보이지만 깔끔해진 느낌이 든다고 했습니다.
박람회장에 가서 CRS와 새우 뜰채를 사려 했는데 둘 다 사지 못했습니다. CRS는 별로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뜰채가 있었는데 제가 찾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계획에 없던 딸아이의 고슴도치 사료만 샀습니다. 작년에도 고슴도치 사료를 샀던 것 같습니다. 4천원 달라는 것을 3천원에 깎아 샀습니다.
소형 수조 추첨행사에 응모는 했는데 4시에 추첨이 있어 결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작년에는 양 손 두둑하게 수족관 용품을 받아 왔는데 올해는 별로 받은 것이 없습니다. 첫날이고 급하게 왔다가 급하게 가서 그런 모양입니다. 아쿠아리오에서 neoV 블랙 샘플을 받은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냥 오기 뭣해서 박람회장을 출발하기 전에 집사람에게 닥터피쉬 체험을 해보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닥터피쉬가 잘 안 몰려 왔습니다. 집사람은 자기 손이 각질이 없는 깨끗한 손이라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까요? 닥터피쉬가 왕창 몰려 왔습니다.
새우 뜰채를 두, 세 군데 부스에서 다시 찾아보았는데 마음에 드는 게 없었습니다. 아쉬웠습니다. 학원 시간에 맞춰가려면 서둘러야 했습니다. 박람회 안내하는 분에게 전철역을 물어보니 대화역에서 타라고 했습니다. 갈 때보다 20분은 단축해서 올 수 있었습니다.
집에 오면서 집사람이 말했습니다. 바빠 죽겠는데 이거 보려고 이 먼 길을 왔어요? 할 말이 없었습니다. 사실 지하철 타고 버스 갈아타고 고생고생하며 갔는데 무엇을 보고 왔는지 별로 기억에 없습니다. 3년 연속으로 박람회를 가서 그런가요? 기획력이 돋보이는 내년 박람회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