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MA 원장 칼럼

자판기 커피

 

납양 특집의 한 장면 같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5호선 쪽 자판기에서 집사람이 뺄 커피를 고르는 모습입니다. 학원에서는 원두커피를 주로 마시고 지하철을 타고 어디 갈 때 가끔 자판기 커피를 마십니다. 원두커피와는 색다른 맛이 있습니다. 우선 달고 맛이 두텁고 걸쭉합니다. 양이 적어서 아껴 먹어야 합니다.

 

오전에 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갔냐고요? 딸아이 가방과 애들 옷 사러 갔습니다. 오전에 인터넷 검색해서 학원 프린터를 구매하고 용산 원효전자상가에서 직접 수령하는 길에 가방과 옷을 사러 갔습니다. 딸아이를 먼저 보내고 우리는 한 시간 가량 늦게 출발했습니다. 프린터 최저가를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서둘러서 남평화시장 지하에 도착해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고 딸아이가 봐 둔 가방을 샀습니다. 소가죽으로 된 가방이 8만원이 넘었는데 그건 패스했습니다. 너무 비쌌습니다. 나머지 두 개 중 한 개를 사 주었습니다. 딸아이도 헤진 가방 들고 다니다가 새 가방 사니 몹시 좋아했습니다. 시장표만 사주니 가끔은 미안한 마음입니다

 

가방만 달랑 사고 가기에는 뭐해서 10분 거리의 동대문 APM으로 이동했습니다. 가는 도중에 비가 오락가락 했습니다. 첫 번째 들어간 집에서 청치마를 입어보고 딸아이가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사주었습니다. 티도 좀 사라하니 마음에 드는 게 없다고 했습니다. 계획에 없던 청치마도 얻어 입어 딸아이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습니다.

 

막내아들 녀석 옷은 단골집에 가서 샀습니다. 청바지와 티 몇 장을 샀습니다. 딸아이도 예쁘다며 티 한 장을 샀습니다. 사장님은 항상 싸게 준다고 하는데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믿고 삽니다. 집사람이 막내아들 녀석 옷을 신주단지 모시듯이 들고 왔습니다. 집사람은 아들 바보입니다. 이따 저녁에 학원 갔다 와서 새 옷 보면 오래 입어 뜯어진 바지 벗어 던지고 신나게 입어 볼 겁니다.

 

서둘러 오느라고 집사람 옷은 사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집사람은 오는 내내 연신 싱글벙글이었습니다. 자기 것은 아무 것도 사지 않고 애들 것만 샀는데 뭐가 저리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집사람이 정성껏 골라 빼준 자판기 커피를 아껴 마셨습니다. 싸돌아다녀서 피곤은 했지만 모두가 기분 좋아해서 참으로 좋았습니다.

'DMA 원장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 아껴 가며 가르쳐라  (0) 2017.09.03
2017 한국 관상어 산업 박람회에 다녀오다  (0) 2017.09.02
학원의 추억  (0) 2017.08.23
핸드폰, 너 이씨  (0) 2017.08.22
어머님들, 정신 차리시라.  (0) 2017.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