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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A 원장 칼럼

예의{禮儀) 실종 사건 그제부터 있던 감기 기운이 남아 있어 약간 늦잠을 자고 일어났습니다. 감기도 쫓을 겸 잠에서도 깰 겸 원두 커피 한 잔 타서 마시면서 글을 씁니다. 커피를 마시면서도 아직도 어제 일로 기분이 개운치 않습니다. 컴퓨터를 켜고 네이버에서 '예의'라는 말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존경의 뜻을 표하기 위하여 예로써 나타내는 말투나 몸가짐'이라고 나옵니다. 요즈음 이 예의가 실종되는 경우를 자주 접합니다. 예의는 남에 대한 배려에서 나옵니다. 남에 대한 배려가 적은 세상이다 보니 예의도 많이 실종되었나 봅니다. 내 것만 중시하니 남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내가 남이고 남이 나임을 알지 못함이 아쉽습니다. 어제 일은 이랬습니다. 수업을 한 참 하는데 대체 공휴일에 유일하게 안 온 학생의 엄마로부터 전화가 왔.. 더보기
꾸준히 한결같이 수적천석(水滴穿石) :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하면 큰일을 이룰 수 있다.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하는 자가 경주에 이긴다. 일을 급히 서두르면 망친다. 설 연휴가 3일이지만 금방 지나갔다. 설 전날에는 차례 지내기 위해 제수 용품 사러 아침 일찍 경동시장에 다녀왔다. 바람이 불어 정말 추었다. 몸을 녹이기 위해 칼국수 집을 들른 건 당연한 코스였다. 설날에는 차례를 지내고 애들 세배를 받고 윷놀이를 했다. 시현이의 윷놀이 솜씨가 좋았다. 장난삼아 한 내기 윷놀이였는데 시현이가 다 땄다. 음악 좀 듣다 보니 하루가 훌쩍 지나갔다. 설 다음 날에는 아침에 새우를 분양 받으러 청계산입구역에 갔다 왔다. 개찰구 거래여서 새우.. 더보기
어디를 갈까? 오늘이 지나면 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이다. 눈썹 세는 날이다.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고 해서 어렸을 때 잠을 자지 않으려고 애썼던 기억이 있다. 잠 안 들려고 버티다 버티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었다. 그런데 다음 날에 눈썹이 멀쩡했다. 이제 우리 어른들에게는 설이 그저 그런 날이 되어 버린 지 오래지만 애들에게 설날은 설날이다. 더군다나 주머니 두둑하게 해주는 세뱃돈이 있어 애들에게는 최고의 날이다. 설 연휴에는 서울 시내 고궁과 서울 및 근교 왕릉이 특별 개방된다. 국립중앙박물관 등 전국 각지의 박물관도 민속놀이 체험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한다. 간만에 애들 데리고 고궁 산책을 떠나 볼까? 고궁에 들렀다가 인사동에서 밥을 먹는 코스를 계획해 봐야 겠다. 아니다. 우리야 고궁 산.. 더보기
청출어람 하라! 프리드리히 니체의 명언 일체의 초월적 권위를 거부해야 한다며 "신은 죽었다"라고 외친 니체의 모습이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그의 공부에 대한 명언을 발견했다. 언제 봐도 콧수염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제자가 계속 제자로만 남는다면 스승에 대한 고약한 보답이다." One repays a teacher badly if one only remains a pupil. 순자의 청출어람 靑出於藍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로서 성악설(性惡說)을 창시한 순자(荀子)의 사상을 집록한 《순자》의 〈권학편(勸學篇)〉에 나오는 말이다. '학문은 그쳐서는 안 된다[學不可以已]. 푸른색은 쪽에서 취했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고[靑取之於藍而靑於藍] 얼음은 물이 이루었지만 물보다도 더 차다[氷水爲之而寒於水].' 푸른색이 쪽빛보다 .. 더보기
춥다 추워 일기예보를 보니 오늘도 어제만큼 춥다고 합니다. 한낮에도 영화권일 것 같습니다. 냉동고 한파입니다. 모래 평년 기온을 되찾겠다고 합니다. 요새는 학원 히터를 최대한 가동하고 있습니다. 춥기도 춥고 눈도 많이 오고 겨울 같은 겨울입니다. 춥고 눈이 많이 오니 올해는 풍년이 분명합니다.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잔뜩 웅크리고 다녀서 그런지 몸이 여기저기 뻐근합니다. 요 며칠 최강한파라고 하지만 예전 추위가 훨씬 더 쌨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로 기억합니다. 학교에서 집까지 어린 학생 걸음으로 15분 정도 걸렸습니다. 그 날은 엄청 추었습니다. 빨리 집에 도착해야 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집이 전파사를 했는데 가게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난로로 직행했습니다. 추었던 손이 녹고 간질거려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 때.. 더보기
천설야중거 천설야중거(穿雪野中去) ​불수호란행(不須胡亂行) ​금조아행적(今朝我行跡)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 ​ 눈 내린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어지러이 발걸음을 내딛지 말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이 ​뒤에 오는 사람의 길이 되리니 어제 오후에 일기예보를 보고 오늘 눈이 많이 올 거라는 걸 알았다. 잠에서 깨 보니 온 세상이 하얗다. 서울은 올해 첫 대설주의보가 내렸다. 학원 오는데 주위 온 세상이 눈으로 덮여 있다. 법리를 애써 따른다는 한 판사의 반역사적 판결에 하늘도 노여웠었나 보다. 그의 원칙을 따르는 법리는 어디로 갔을까? 사법부는 개혁의 대상임이 자명하다. 눈이 세상의 모든 것을 덮었다. 상처마저 덮어주었으면 좋겠다. 눈아, 너무 노여워 가슴 아파하지 마라. 눈 온 길 걸으면서 이양연의 '천설야중.. 더보기
일본 지도자들의 무식, 무도, 몰염치 일본 지도자들의 무식(無識), 무도(無道), 몰염치(沒廉恥)가 점입가경이다. 독도에 '위안부' 소녀상 설치를 경기도 의회가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일본 외무상은 "독도(다케시마)는 원래 국제법적으로나 역사적으로도 일본 고유영토다"라고 말했다. 일본 외무상은 지난해 1월에도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같은 날 일본 관방장관 역시 경기도 의회의 행동에 대해 "용납할 수 없으며 극히 유감"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반면 일본의 영화감독인 소다 카즈히로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10억 엔을 받고 미국으로부터 원폭에 대한 피해를 더 이상 언급하지 말라는 말을 듣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나는 한국의 행동이 옳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국정부가 2015년 12월 일본정부와 피해자를 배제한 굴욕적인 한.. 더보기
두 달만의 구피 분양 작년 11월 초에 분양하고 어제 분양글을 올렸으니 두 달만의 분양이다. 혈홍이란 녀석인데 구피 전문 브리더한테 분양 받은 개체이다. 보통 '작은개울 홈다리'와 '구피사랑'에 분양글을 올린다. 30하이큐브에서 자라고 있는 녀석인데 한참 예뻐져서 분양글을 올렸다. 잠시 후 작은개울 홈다리의 분양글에 "암놈 꼬리 부분 발색이 빈 거 같네요. 사진상 제가 오해를 하고 있나요?"라는 댓글이 달렸다. 분양글 올리기 전에 집사람도 분양 개체 사진 보며 암컷 꼬리색이 다차지 않았다고 말했었다. 혈홍은 발색이 좀 늦게 올라오는 녀석이라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꼬리 발색이 괜찮아질 거라고 말해 주었다. 그런데 분양글 올리고 얼마 안돼서 발색에 문제가 있다는 댓글이 달렸다. 순간 발색 문제에 대해 내가 너무 가볍게 보고 있.. 더보기
바쁜 나들이 오늘 어머니 기제사라 오전에 경동시장에 갔습니다. 며칠 전에 홈플러스 월드컵점에서 제수 일부를 장만했습니다. 그런데 집사람이 과일하고 몇 가지를 못 샀다고 했습니다. 학원 수업 때문에 서둘렀습니다. 집을 빠져 나오는데 눈발이 날리고 있었습니다. 가볍게 내리고 있었지만 하늘을 보니 한바탕 내릴 눈이었습니다. 작은 수조 하나를 사야 해서 먼저 동묘앞역까지 지하철로 갔습니다. 동묘앞역 개찰구에서 빠져나와 5분만 걸으면 청계천 수족관 거리입니다. 동묘앞역까지 가는 내내 몸이 찌뿌듯했습니다. 어제 잠을 잘못 잤나 봅니다. 몸을 추스르며 동묘앞역 개찰구를 빠져 나와 긴 계단을 올랐습니다. 와, 엄청났습니다. 온 세상이 하얀 모습이었습니다. 동묘앞역까지 가는 그 짧은 시간에 눈이 이렇게 많이 내렸습니다. 서울에 눈이.. 더보기
공부 잘하는 녀석들이 미우시죠?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중에 숙제를 가끔 안 해오는 학생이 있다. 숙제를 왜 안 했느냐고 물어 보면 "숙제할 시간이 없었다."고 말한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의 시간 없었다는 말에 기가 차서 할 말을 잃었다. 몇 번 그냥 주의만 주다가 어제는 안 되겠다 싶어 단단히 혼을 냈다. 학생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흘렀다. 안되긴 했지만 어쩔 수 없다. 어렸을 때 공부를 등지면 바로 잡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어렸을 적 공부 습관이 평생 가는 것이다. "공부 No!" 현상은 중학교 학생에게서 극을 달한다. 이 핑계, 저 핑계 대고 학원 빼먹으려고 하고 지각을 밥 먹듯이 하고 숙제는 아주 가끔 해 오고.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강의 중 졸고 있는 학생에게 어제 잠 안 자고 무엇을 했냐고 물.. 더보기